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(SW개발) 인턴 합격 후기

kindof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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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 6. 21. 23:25

0. 들어가면서

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인턴 모집에 합격했다. 서류전형, 코딩테스트, 면접까지 순간 순간 어떻게 임했는지 스스로 한 번 복기해보고,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기 위해 글쓰기를 결심했다.

사실 처음에 서류를 지원했을 때는 자신이 없었다.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도 많았고 스스로 나를 생각해봤을 때 그리 잘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. 합격자 발표를 보고 나서도 이 생각은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. 결과적으로 붙긴 했지만 배울 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 약간은 불안하기도 하고, 오히려 실패에서 배울 것 같았던 방향키 수정같은 무언가를 얻을 수는 없는 느낌이랄까. 그래도 붙어서 정말 기쁘고 이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이기도 하다. 아무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.

1. 서류 전형

서류 전형은 크게 네 가지 질문이 있었다. 각 문항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내가 어떤 식의 내용을 썼는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. 참고로 나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정말 솔직하게 쓰려고 했다. 솔직하게 쓰는 것이 더 진정성 있을 거라 생각했고, 길지 않은 글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.

1)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.

  • 이 질문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삼성전자는 어떤 곳인가를 중심적으로 썼다. 특히, 객관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어떤 것 같다, 조직 문화는 어떻다, 기업의 미래가 어떻고 과거가 어떠했다라는 내용보다는 내 삶에 있어서 문득 문득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주는 순간적인 이미지를 묘사한 것 같다.
  • "나는 이러한 가치관과 생각을 평소에 가끔 하는 편이데, 내가 사는 세상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이 삼성이 아닐까"라는 식의 답변인 것 같다.
  •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추상적으로 썼다고 생각한다. 정말 구체적으로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잘 쓴다면 좋겠지만 아직 나는 전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, 기술적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어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.

2)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,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. (※작품속 가상인물도 가능)

  • 어릴 적 가정 환경을 썼다. 고등학교 자기소개서를 썼을 때와 비슷하게 쓴 것 같은데,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"이 환경 속에서 배우고 느낀 점이 지금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?"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.
  • 거창하게 내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거나, 남들이 전혀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쓰기보다는 정말 사소하지만 친구한테 내 생각을 이야기하듯이 쓴 것 같다.

3)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.

  • 이 질문에 대해서는 토론 학회에서 했던 '가짜뉴스'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.
  • 기술적인 사회 이슈도 아니고, 시의성 있는 이슈도 아니었지만 그냥 솔직하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.
  • 그리고 이 사회 이슈에 대해서 개인이(내가)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썼다.

4) 프로그램 개발, 알고리즘 풀이 등 SW개발 관련 경험 중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해결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. (과제 개요, 어려웠던 점, 해결방법, 결과 포함)

  • LG CNS에서 인턴을 했을 때 프로젝트 내용을 기술했다.
  • 위의 내용들과 마찬가지 느낌으로 기술적인 부분이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글은 아니었다.
  • 내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고, 팀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 것 같고, 이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했고... 등의 느낀점 위주로 쓴 것 같다.

  • 자기소개서는 되도록 '나'를 표현하는 데 신경을 썼던 것 같다. 물론 부분적으로 개발 분야에 대해 경험하고 느낀 부분도 녹여내려고 했지만, 그보다 중요한 것은 면접관님들이 '한 번 얘기는 들어보고 싶은데?'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전달력이라고 생각했다.

2. 코딩테스트

  • 코딩테스트는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.
  • 오후에 코딩테스트가 있어서 아침 즈음 출발하여 점심을 근처에서 먹고 시험장에 갔다.
  • 평소에 알고리즘을 꾸준히 풀긴 했지만 코딩테스트 전에 과제랑 개인적으로 할 공부가 너무 많아서 약간 불안하긴 했다. 그리고 사실 세 시간에 두 문제를 푼다는 게 실질적으로는 두 문제 중 덜 어려운 한 문제를 못 풀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긴장됐던 것 같다.
  • 결과적으로 코딩테스트는 두 문제 중에 한 문제를 풀었다. 첫 문제를 보고 굉장히 긴 지문에 놀랐는데, 그래도 나누어주신 종이에 천천히 문제 상황을 정리했고 코드로 옮겨 적기 전에 한글 주석을 먼저 작성했다. 그리고 주석에 맞는 흐름을 코드로 구현했다. 다행히도 자잘한 디버깅 과정을 마치고는 40분정도에 한 문제를 해결했다.
  • 그런데 두 번째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. 어디선가 본 익숙한 느낌은 드는데 구현력이 부족했다.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어렵게 구현을 하다가 마지막 30분 정도를 남기고 푸는 방법이 번뜩 떠올랐는데 이미 시간이 거의 지나서 풀지 못했다.
  • 삼성 SW 역량 테스트는 문제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를 얼마나 빠른 시간에 정확히 풀었는지도 중요하다고 하니,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. 그리고 삼성 기출문제는 백준 온라인 저지(https://www.acmicpc.net/)에서 확인할 수 있다.

3. 면접

  • 면접은 자기소개와 마찬가지 느낌으로 임했다. 최대한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했다. 면접 준비를 할 때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만 생각을 해갔다. 그런데 창의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안하고 바로 준비한 답변에 대한 PT를 진행할 줄 알았는데 자기소개를 시키셔서 당황했다. 당황해서 잘 부탁드린다는 식의 자기소개를 하고...이 후 발표나 질문 답변도 제대로 잘 하진 못한 것 같았다.
  • 임원 면접은 정말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. 그래서 그냥 나는 어떤 사람이고 뭐를 좋아하고 왜 여기를 지원했고...등의 답변을 편하게 이야기 했다. 직무 면접 역시 주어진 문제에 대해 내가 아는 내용을 말씀드렸고,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잘못 답변한 내용이 떠올라서 굉장히 창피했는데 이미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던 것 같다. 그래도 학교 공부를 하면서 고민해본 내용이 나왔던 것 같다.
  • 면접 내용은 공개적으로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혹시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!